삼성전자 박차고 나간 창업자가 전하는 '스타트업 中진출 꿀팁'
[진격의 K-스타트업, 세계로!]중국 교육시장 뚫은 김희종 상상락 유아창의교육 대표- 2022.04.28 16:58
- 김희종 상상락창의센터 대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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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희종 상상락창의센터 대표 |
김희종 상상락 유아창의교육 대표는 28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개최한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 '테헤란로 런치클럽' 강연에서 "한국에서 성과를 낸 뒤 중국인 파트너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중국 시장을 뚫을 수 있다"며 이같이 말했다.
2001년 상하이 푸단대 석사를 마친 김 대표는 CJ 바이오사업팀을 거쳐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팀에서 5년여 근무하던 중 2009년 돌연 사표를 내고 중국으로 건너가 유아교육 스타트업인 상상락 유아창의교육을 설립했다.
상하이에서 12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상상락 유아창의교육은 중국 전역에 설치한 60여곳의 교육센터를 통해 1~6세 유아들에게 사고력, 창의력, 표현력을 길러주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.
중국 유아교육 시장의 경우 영어·예체능을 포함해 수천여개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상황이다. 상상락 유아창의교육은 상위 10위권 내 기업으로 평가된다. 중국 생활서비스 플랫폼 '다종디엔핑'에서 최상위 소비자 평가를 받은 바 있다.
김 대표는 2012년에는 중국산업협회총회에서 '중국 10대 창업기업상'을 받았다. 교육업계 대표로는 유일한 수상이었고, 최초의 외국인 수상이었다. 중국 제일경제방송이 주최하는 이 총회의 시상식은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.
2020년에는 중국 유아용품 관련 상장사인 베이비맥스(Babemax)의 투자를 받고, 협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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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어 "정부를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마윈(알리바바그룹 창업자) 사례를 통해 보여줬다"며 "중국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내수를 살리고 지역 특색을 강화하는 식으로 경제를 이끌어가지, 해외 기업들에 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것"이라고 덧붙였다.
김 대표는 나이키와 휠라(FILA) 사례를 들며 중국 진출을 위해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. 그는 "중국의 애국주의로 인해 나이키는 매출액이 35% 떨어진 반면 중국 안타그룹과 손잡은 휠라는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다"고 말했다.
김 대표는 "우리는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그들이 성장할 때 같이 성장해야 한다"며 "우선 국내에서 좋은 기술이나 콘텐츠로 능력이 충분히 입증됐을 때 중국에 진출해야 한다.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나가선 안 되는 시점"이라고 했다.
그러면서 "시작을 중국에서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"며 "중국 기업이 넘볼 수 없는 실력을 갖춘다면 중국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다. 중국에 진출해 넘버원(No.1)이 되겠다는 것이 아닌 온리원(Only 1)을 목표로 해야 한다"고 강조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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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는 "중국의 하강 국면이 최소 1~2년 계속될 수 있다"며 "내려가는 게 있으면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. 이때를 대비해서 현지에서 꾸준히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시장을 먹는다. 좋아질 때 들어가면 이미 기회가 없다"고 했다.
이어 "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인지 수익이 안 나오면 금방 발을 뺀다. 누군가는 현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안타깝다"며 "중국은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이다. 경제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야 한다"고 덧붙였다.
새로운 도전도 예고했다. 오프라인 교육센터 중심의 사업모델을 벗어나 홈스쿨링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. 김 대표는 "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시장이다. 아이들이 집에서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제품과 영상으로 만들어 판매할 것"이라고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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